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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육아

경남 어린이 글쓰기 큰 잔치 | 글 쓰는 아이

by 킴작가플레이스 2024. 11. 29.

경남어린이글쓰기큰잔치 시상식

 

 

엄마는 우리 딸이 글 쓰는 재미를 알았으면 해. 

 

경남 어린이 글쓰기 큰잔치는 도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며 경남도민일보가 주최하고 경남글쓰기 연구회 주관, 경남도교육청과 BNK 경남은행에서 후원하는 대회다.  

 

사실 나는 이 대회의 존재를 몰랐다. 지난 금요일 낮에 수상축하 문자를 받고서야 

" 아~ 우리 아이가 상을 받게 되었구나! " 했다. 

 

아이는 초등 5학년이고 이번 여름 방학부터 학교에서 진행하는 방과 후 독서논술 수업을 듣기 시작했다. 

8월부터 시작했으니 이제 4개월차 수업이 진행 중이다. 

우리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책을 많이 좋아했다.

나는 그런 아이들이 책을 읽고 그 기록을 글로 남겨두면 얼마나 좋을까?

늘 생각했지만 내 맘과 같지 않았기에 글쓰기까지는 내려놓고 있었다. 

 

하지만 , 내가 살아가면서 이렇게 글을 쓰고 쓰면서 스스로 느끼고 또 기록으로 남겨진 것들이 정말 소중한 가치를 지닌다는걸 알고서부터는 아이도 어릴때부터 이런 소중한 자산을 차곡차곡 쌓아가길 바라는 마음이 커졌다. 

 

독서 논술 수업을 듣게 한건, 글 쓰는  게 재미있다는 걸 알게 되었음 해서였다. 

결국에는 뭐든 재미가 우선이니까. 

 

그렇게 아이들은 첫 수업부터 흥미를 느꼈고, 집에서와는 달리 매주 한편씩 짧은 글을 써와서 자랑을 하곤 했다. 

그저 나는 그 모습 자체가 만족이었다. 

 

" 우와~  잘 썼네! " 흔한 칭찬이지만 우리 딸들은 이러한 칭찬에 매우 행복해했고 글마다 달리는 선생님의 하트 가득한 코멘트도 아이들을 행복하게 했다. 

 

그렇게 방과후 수업 시간에 써서 제출한 글이 당선된 것이다!

 

조금 서툴더라도 어린이 입말을 살려서 쓰는 글이 최고!

 

어린이들이 어른 흉내를 내거나
틀에 갖추어 쓴듯한 매끄러운 글보다

자신의 삶을 진정성 있게 써낸 글이
훨씬 감동을 주고 재미를 줍니다.


엄마 아빠보다
어린이들이 훨씬 글을 잘 씁니다!

그러니 자기 스스로가 
보고 듣고 느끼고 행하고 한 것을
본인이 하는 입말 그대로 살려서 
자기 글을 쓰는 게 정말 소중한 글쓰기다


시상식에서 심사위원이셨던 박종순 아동문학평론가가 말씀하신 내용이 참 마음에 와닿았다.


 

시를 쓰지 않는 시대인가? 

박종순 심사위원께서 정말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는데, 시에 관한 부분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셨다. 

시를 읽고 쓰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어린이도 어른도. 시를 읽으면 마음이 순해지고 생각의 결이 고와진다. 

사고를 이끌어내는데 시만큼 좋은 도구가 없다. 

학년 올라가면서 글쓰기 소홀히 하는 경우도 있는데 글을 쓰면서 삶을 담담하게 이끌어가는  주인공이 되시길 바란다. 

 

정말 좋은 말씀이다. 

 

우리 아이도 고학년이 되면서 글을 읽는 시간이 줄어들고, 쓰는 시간은 억지로 확보하지 않으면 없다. 

그래서 늘 아쉬웠는데 이번 글쓰기 대회를 계기로 꾸준히 글을 쓰는 시간을 마련하기로 했다. 

 

심사위원님 말씀 듣더라 본인은 시 쓰는 거 정말 좋아한다며 다음에는 시를 써서 출품해 보기로 한다. 

 

 

 글을 쓰는 사람, 내 삶의 기록.

 

내 생각이 정리되어 글로 남겨지고 내 인생이 남겨진다. 

내가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이기도 하고 행복의 이유이기도 하다. 

 

나는 우리 아이들이 글을 쓰면서 내면이 단단한 아이가 될 수 있었음 한다. 

내가 나에게 전하는 말들이 쌓이면 내면이 단단해질 수 있으리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글을 쓰는 즐거움이 행복의 근원이 되었음 한다. 

우리 딸, 축하해 ^^ 

 

한 걸음씩 스스로 잘 성장하는 네가 대견하고 참 멋지다! 최고 :) 

글을 꾸준히 쓰는  아이가 되어보는건 어때? 

 

 

# 기사내용 발췌 

임용일 경남도민일보 대표이사는 환영사에서 지난 25년간 이어져 온 행사임을 강조하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책 읽고, 글 쓰고, 좋은 말 하는 것은 인생을 사는 데 밑거름이 된다"며 "글쓰기 큰 잔치에서 상을 받은 학생들이 훗날 한강 작가처럼 노벨 문학상을 받길 바란다"라고 격려했다. "어른 흉내를 내거나, 틀에 갖춰진 매끄러운 글보단 자신의 삶을 진정성 있게 쓴 글을 중심으로 뽑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전체적으로 시 응모작이 적었는데, 시를 읽으면 독특하고 깊은 사고를 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글쓰기에 소홀하지 말고, 글을 쓰며 자신을 가꿔 삶을 담담하게 이끌어 가는 주인공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번에도 심사위원들은 어린이 글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에 대해 먼저 이야기했습니다. 어린이들이 자신의 삶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표현했는가? 그런 과정에 자신을 사랑하고 둘레를 사랑하는 마음을 키울 수 있었는가? 솔직한 마음 그대로 진정성 있게 표현했는가? 우리말을 잘 살려 쓰며 어린이 입말을 살려서 쓰려고 했는가?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 있는 생각을 하고 있는가? 

이처럼 여러 가지 기준을 잡으면서 한편으로는, 어린이가 스스로 자기 삶을 당당하게 쓰지 못하고 어른 흉내만 낸 것 같은 글, 어른이 지나치게 개입하여 손을 댄 듯한 글은 좋은 평가를 내리기 어렵다는 뜻도 공유했습니다.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글보다는, 세련되게 잘 쓴 글보다는, 조금 서툴더라도 진정성이 느껴지는 글에 공감하게 되지요. 그런 마음으로 글을 읽으며 같이 웃기도 하고 감동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박종순 평론가는 "대부분 글에서 주체적인 경험이 부족해 보였다"며 "아이들이 맞춰진 틀 안을 따르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라고 총평했다. 올해는 전체적으로 시 작품이 예년보다 줄었는데 이를 두고 심사위원들은 "시를 쓰려면 스스로 사유하는 시간이 필요하기도 하고, 요즘 아이들이 감성을 표현할 만큼 여유가 없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글쓰기 큰 잔치에는 시를 보내온 어린이가 적었습니다. 시를 읽지 않는다는 말일까요? 시를 읽으면 상상력이 풍부해진다는 당연한 말보다 저는 '시를 읽으면 마음이 순해진다'는 말에 크게 공감했던 적이 있습니다. 어린이 여러분이 시를 많이 읽고, 시를 쓰는 마음을 가져보기를 권합니다. 해마다 변함없이 좋은 글을 써 보낸 어린이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https://www.ido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924733
출처 : 경남도민일보(https://www.ido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