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는 재밌다!
단 한 줄로 모든 게 설명되는 해리포터
1. 해리포터에 빠진 그녀
초등 5학년인 큰 아이는 요즘 해리포터에 빠져서 하루하루를 알차게 살고 있다.
일명 해리포터 효과!
어릴 때부터 책 읽는 것을 좋아했고 즐겨했지만 한글책보다 영어책을 먼저 읽게 되면서
작은 부작용도 겪었던지라 그저 ' 책 읽는 게 즐거움이면 좋겠다'라는 가장 원초적인 바람으로 엄마의 욕심을 많이 내려놓고 있는 중이었다. 그러던 중 만나게 된 해리포터!
6세 때부터 알파벳을 배우고 파닉스를 배워 영어 원서 읽기를 시작한 큰 아이.
그렇게 홈스쿨링 영어를 하면서 가장 큰 목표는 " 해리포터 원서 읽기 "였다.
눈에 띄게 성장하는 아이들은 8~9세에도 해리포터를 읽고 AR 퀴즈를 푸는 모습을 보이며 엄마의 욕심을 극대화시켰다.
우리 아이도 그런 단계에 오를 수 있겠지?라는 욕심에 참 많이도 힘들었다.
내 아이는 차근차근, 조금은 더디게 느껴질 수 있으나 꾸준히 성장하는 타입인데 그땐 그게 보이지 않았고, 느껴지지 않았고 답답하게만 느껴졌던 것 같다.
각기 다른 재능과 능력, 속도를 가지고 성장하거늘 나는 우리 아이보다 남의 아이를 보면서 그 속도에 맞춰 뛰도록 재촉한 시간들이었다.
그렇게 나와 큰 아이는 지쳐갔고, 원서 해리포터 읽기는 그저 한낯 꿈에 불과한, 다시는 꿈꾸지 않을 목표로 저만치 멀어져 갔다.
아이가 읽는 영어원서의 수준이 한글책 수준보다 높아지면서 정체기가 시작되었다. 영어책 수준보다 한글책 수준이 우위에 있어야 함을 뒤늦게 깨닫고 우리는 한동안 원서 읽기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았다.
다행히 아이는 여전히 책 읽는 것을 좋아했고, 가만히 내버려 두자 우리의 기다긴 줄다리기에 평온이 찾아왔다.
2. 몰입은 한순간 " 때를 기다리자 "
학교에서 선생님께서 영화를 선별해 자주 보여주셨는데 한 달 전쯤 해리포터를 보고 왔다.
그때부터 아이는 무섭게 빠져들었고 영화를 전편 섭렵하며 이후 한글책으로 해리포터를 읽기 시작했다.
낮에는 책을 읽고 밤에는 해리포터를 들으면서 잠들고 주말에는 영화를 보고 또 보고, 그러다 해리포터 벽돌 원서를 집어 들었다.
물론 어려워서 두 장 읽고 덥고 피고를 반복하지만 본인 의지로 원서를 읽어보겠다 도전하는 것만으로도 내가 그동안 들인 노력에 대한 보답 같아 뿌듯했다.
3. 독서교육의 참 의미
해리포터 원서 읽기가 영어 교육의 목표였던 무지했던 엄마 옆에서 부단히 애썼을 아이가 이제와 보니 안쓰럽기도 하다. 그냥 가만히 내버려 뒀음 스스로 더 잘했을 우리 아이.
한글책의 재미에 흠뻑 빠져 보기도 전에 영어책 읽기가 우선시되었던 게 늘 미안하다.
나는 마음이 급했고, 욕심이 많았고 너에게서 일찍 희망을 보았는데 방향이 잘못되어 조금은 돌아가는 영어 홈스쿨이 되었네.
하지만 아직 늦지 않았고 그간 모든 시간과 노력이 쌓이고 쌓여 모든 게 너에게 다 녹아있다 생각한다.
해리포터 책을 읽으며 행복해하는 네가 너무 이쁘다 :)
책을 읽으면서 행복할 수 있고 독서를 하면서 성장하는 너를 항상 응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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