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떤 엄마인가?
나는 다정한 관찰자인가, 그냥 관찰자인가,
그것도 아님 가만히 지켜보다가,
기어코 성급하게 끼어들고 마는 참여자인가?
나의 포지션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어주는 책이었다.
나는 이 책의 저자이신 이은경 작가님의 마음을 매우 많이 공감한다.
모두 다 알고 공감한다고 말할 순 없을지라도
충분히 공감할만한 상황에 처해봤기에 감정 이입이 되어 많이 울면서 책을 읽었다.
어쩜 내가 말하고 싶었던 내 마음을 이렇게 글로 그대로 옮겨놓으셨을까?
나는 내 마음이 대변된 이 책에 한구절도 놓치고 싶지 않다는 마음으로 글을 읽어 내려갔다.
프롤로그
내 아이를 위한 최선
나는 이 책을 다 읽고 내가 내 아이를 위해 어떻게 최선을 다할 것인가 결론을 내렸다.
나는 어떤 부모가 되어야 할까 진지하게 고민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엄마의 말, 삼키지 않으면 아이는 어른이 될 수 없다.
와글거리는 아이들 사이에 덩그러니 혼자 있는 아이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눈을 감고 돌아섰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물어보고 싶고, 물어볼 수도 있고, 어쩌면 대답을 들을 수도 있을 것 같아도 그 질문을 삼키는 게 최선일 때가 있다. 아이를 키우면서는 더욱 절절히 깨닫는다. 터져 나오려는 마음과 질문과 표정을 꾹꾹 누르고 한 번만 삼 겨보면 안다. 꼬치꼬치 묻고 뱉는 것으로 해결되는 일은 없다는 사실과 애를 쓴 끝에 뱉지 않고 삼켜낸 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말이다. 그래서 삼키기 시작했다.
엄마의 말들을 삼키지 않으면 아이는 영영 어른이 될 수 없다. 아이를 위해 뭐든 다 해주고 싶었던 엄마는 몇 마디 삼키지 못한 것뿐인데 아이를 영영 아이에 머물도록 만든다. 아이를 꼼짝 못 하게 세워두고 재차 물어보며 불안을 증폭시키고 밤을 꼴딱 지새운다.
내 아이가 상처받을까 두려워 벌벌 떠는 엄마들, 지금의 우리는 왜 아이가 상처받고 흔들리고 곤란해할 상황을 미리 차단하고 끝내 막아내는 일에 온 정성을 다할까? 엄마인 우리도 어른이 되어가는 길 위에서 숱하게 주거나 받아봤던 그 상처를 내 아이는 받지 못하게 하기 위해 뾰족하게 날을 세운 채 주변을 살피는 것이 엄마의 일이라 착각하는 건 아닐까?
사랑하는 아이를 위해서라는 이유로 당연시하는 지금의 이 무수한 노력이, 그래서 삼키지 못하고 쏟아버린 말들이 결국 아이가 혼자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어른이지만 어른으로 살지 못하게 만드는 거라면, 엄마인 우리는 태도를 바꿔야 한다.
아이가 어른이 되기를 원한다면 엄마는 눈을 감아야 한다. 나는 '다정한 관찰자'가 되기로 했다.
**다정한 관찰자 : 따뜻한 시선으로 아이를 바라보며 상황에 따라 적절하고 다정한 말을 건네지만, 아이의 할 일을 대신해 주거나 먼저 나서서 돕기보다는 스스로 해볼 시간과 기회를 주는 부모유형.
아이에게 닥친 곤란한 상황을 세심하게 파악하고 있지만 해결해주지는 않는다.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아이의 느린 노력과 긴 과정을 응원하며, 그런 아이가 도움을 요청한다면 최소한의 조언과 무한한 격려를 보낸다.
아이를 힘들게 하는 사람, 상황을 발견하더라고 그것들을 재빠르게 제거해 주기보다는 관계를 풀어내는 경험, 상황을 해결하는 힘을 기르는 과정에 무게를 둔다.
아이는 그때 그때에 맞춰서 성장한다.
어른 엄마인 나는,
아기였던 내 아이를 기억하고 한동안 그 자리에 오래
머무르면서 수행했던
그 많은 소소한 일들을 하나씩 내려놓고,
아이의 그 때 그 때에 발맞춰 나갈 줄 알아야 한다.
아이를 앉혀놓고 신발을 신겨주던 엄마에서
스스로 신발을 야무지게 신을 수 있을 때까지 묵묵히
기다려주는 엄마로,
그리고 머지않아 스스로 신발 신는 게
아이의 삶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지 않는 너무나 당연한 일이 되는 날까지
엄마는 그렇게 아이의 성장에 맞춰
그저 지켜보고 믿어주며 역할을 달리 하며 함께
성장해가야 한다.
오래오래 아이를 앉혀놓고 신발을 신겨주지 말자.
다정한 관찰자.
내 아이가 잘 커가는지 유심히 바라보고 도움이 필요한지 살펴가되,
아이보다 먼저 나서지 말고 최대한 기다려주며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자.
작가님이 명명하신 " 다정한 관찰자 "라는 단어가 무척이나 마음이 든다.
나는 그동안은 한 발자국 먼저 앞서가는 엄마였다.
큰 아이가 고학년이 되어 가면서 한발자국 물러서야 함을 인지하고 있는 중이었다.
아이들의 친구관계가 그러했다.
내가 아는 부분이 더 많았는데, 점차 내가 모르는 부분이 더 많아짐을 느낀다.
다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는데 막상 모르는
부분이 많아지니 갑갑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엄마인 내가 다 알 수도 없고, 알 필요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신, 아이가 이야기할때에는 귀 쫑긋 집중해서 최대한 열심히 들어줘야 겠다고 다짐한다.
조잘조잘.
오늘 학교에서 있었던 일, 친구들 이야기, 수업시간에 재미있었던 일, 평가 이야기
아이가 이야기 할 때 최선을 다해 온 관심을 집중하여
들어주기.
그리고 언제든, 어떤 이야기든 들어줄 준비가 된 부모가 되어주기.
내가 생각하는 다정한 관찰자의 역할은 여기까지.
나는 좋은 엄마가 되고 싶다.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 가며
우리 아이들을 마음껏 응원해주고 싶다.
참여자가 아닌 관찰자로 내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며 잘 성장할 수 있게 돕고 싶다.
부모의 역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보는 계기가 되어준 이은경 작가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전한다.
감사합니다 작가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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